국내에서 전통 실경 산수를 그리다 6년 간 파리에서 작업하고 돌아온 화가 김지희(47)씨의 귀국전이 9일 개막, 21일까지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열린다.김씨가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을 꿰뚫는 한 마디는 아우라일 것이다. 발터 벤야민이 "어느 한적한 여름, 한낮의 정적 속에서 아스라이 펼쳐진 지평선 위의 산등성이를 바라보는 것이 곧 산의 아우라를 숨쉬는 일"이라 했지만, 김씨의 작품은 하나 같이 안개 같은 발묵과 그 사이에 숨은 듯한 실경 묘사가 어우러져 독특한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파리의 풍경이 우리의 험준한 산세나 구름 같은 형상 사이에서 아스라하고, 과거의 시간이 현재 남은 유적 사이로, 환상이 실재의 틈새로, 한 화폭에서 나란히 자취를 드러낸다. 눈부신 원색과 먹 자국, 정밀 묘사와 스프레이 작업의 대비 효과가 눈길을 잡는다.
김씨는 " '창 밖의 풍경'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본 그림"이라며 "시대에 맞는 한국화의 변화를 추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2)7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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