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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를 찾아서]<11> 문화산업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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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발전소를 찾아서]<11> 문화산업 포럼

입력
2003.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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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의 종합벤처'. 지난해 11월 창립해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조직적 활동에 나선 '문화산업 포럼'의 지향점이다. 민간 모임으로는 국내 최초인 포럼은 차세대 문화산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럼 참여자들의 면면을 보면 포럼의 위상과 영향력을 금세 알 수 있다. 비언어 퍼포먼스 '난타'를 6년 째 공연하고 있는 송승환 PMC 대표, 영화제작·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의 이강복 대표, 영화계의 마당발인 유인택 기획시대 대표(영화제작가협회장), 김영 동아뮤직 대표, 이장우 경북대 교수(전략경영학회장) 등 5명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또 문화상품권을 발행하는 한국문화진흥의 김준묵 대표, 뮤지컬 '명성황후' 제작자인 에이콤 인터내셔널의 윤호진 대표, 연예 콘텐츠 제공업체 판당고 코리아의 김영민 대표,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의 박동호 대표, 인터넷정보서비스 업체인 네띠앙의 전하진 대표, 한미창투의 신기천 대표, 문철우 이화여대 교수를 비롯한 전략경영학회 회원 교수 등이 발기인 겸 회원이다.

포럼의 산파역이자 핵심 브레인인 이장우 교수는 1980년대 중반 벤처협회 발기인과 한글과컴퓨터 이사회 의장을 지내며 벤처 기업의 창업과 육성에 앞장서 온 벤처 전문가다. 그는 "문화상품은 회전이 빠르고 잠재력이 엄청난 등 벤처 산업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그동안 공연 음반 음악 분야의 상호 교류로 제작자와 투자자가 서로 이해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는 본격적 사업을 찾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은 지난해 창립총회에 이어 1월과 지난달 정기총회에서 문화산업 각 분야의 실태를 점검하고, 정책 제언을 구상했다.

지난달 26일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과 문화산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연 세 번째 포럼은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경욱 SM 엔터테인먼트 대표 등이 공연 음반 영화산업의 문제점과 정책 대안을 발표했다.

송승환 공동대표도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는 참여자. 지난해 국내외에서 '난타'로 126억원의 매출을 올린 그는 포럼에서 공연업체에 대한 법인세 경감과 함께 문화 벤처 산업에 대한 국가적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포럼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검토, 구체적 사업계획이 서는 대로 투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첫 번째 결실은 송 공동대표가 새롭게 기획한 가요 뮤지컬이 될 전망이다. 그는 이 포럼 회원사인 동아뮤직과 손잡고 김광석 이승철의 대중가요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제작해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유인택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구심점이 없이 각개 약진해 온 음반 공연 분야 제작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며 "앞으로 우리의 논의 결과가 정부 정책에 반영되고, 생산적 의견이 투자로 연결되면 새로운 모습의 문화상품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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