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가 진검 승부다.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분기점이 될 대구동양―원주TG의 5차전이 11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4차전까지 2승2패로 호각지세를 이룬 두 팀이지만 TG는 쫓기는 입장이 됐고 오히려 2연패 뒤 2연승을 거둔 동양은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챔프전의 향방을 가를 5차전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TG의 체력열세 극복 여부
40분 풀타임 출장했을 때 대략 20㎞를 달린 것으로 추정한다. 슛이나 리바운드를 잡기 위해 자주 점프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는 더한 편이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하루 걸러 11경기를 치른 TG(동양 7경기)는 체력이 바닥난 상태. 그러나 TG 전창진 감독은 "챔프전까지 올라온 이상 체력은 문제가 안된다"면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4차전에서 김주성의 점프가 예전의 위력에 못 미쳤듯 허 재 양경민 김승기 등 30대 노장의 체력 열세가 잠재된 시한폭탄이다.
홈에선 무기력, 원정선 펄펄
챔프전만 놓고 보더라도 TG가 적지 대구에서 2연승했지만 홈 원주에서 2연패, 희비가 갈렸다. 4강 플레이오프때도 TG는 LG와의 경기에서 홈에서 2연패했지만 적지에서 3전승을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16경기가 열렸지만 4경기만 홈팀이 승리했다. 25%의 승률로 정규리그 홈팀 승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5차전(원주)에서 TG가 홈 어드밴티지를 살리며 반전을 모색할지 주목된다.
투 쓰리 지역방어 논란
4차전 직후 TG 전창진 감독이 동양의 '수비자 3초룰' 위반을 제대로 불지 않는다며 심판들에게 거세게 항의, 변수로 떠올랐다. 수비자 3초룰은 3초 제한구역(페인트존) 안에서 수비자가 홀로 3초이상 머물 수 없다는 규정. 지역방어를 허용하되 페인트 존안에서는 맨투맨 수비를 해야 한다는 것. 투 쓰리 지역방어는 동양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사용했던 전술로 앞선에 김승현 김병철을 세우고 골밑에 일자로 박재일 아이크 힉스가 나란히 서는 것을 말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의 녹화 비디오 분석결과 심판들이 8개(동양 5개, TG 3개)의 수비자 3초룰 위반을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5차전부터 이를 엄격하게 판정할 경우 동양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TG가 동양의 투 쓰리 지역방어를 깨뜨릴 비법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거리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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