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의 절반 정도가 미국에 대해 호감보다는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고학력자 및 일부 젊은층은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한반도의 안보가 위협당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소장 박명규)는 10일 삼성경제연구소 의뢰로 지난 1월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한국사회 국민의식과 가치관에 관한 조사연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미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1.9%가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했고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24.6%에 불과했다. 2001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1.7%만이 미국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냈었다.
세대별로는 20대 64.4%, 30대 48.4%가 거부감을 나타낸 반면 50대 이상은 24.5%에 불과했고 전문대 졸 이상 고학력층은 50.2%, 저학력층의 22.2%가 거부감을 나타내 세대별·학력별 격차가 컸다. '주한미군이 철수해도 안보상 큰 문제가 없다'는 문항에 대해 50대 이상은 11.11%, 20대는 28.14%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대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가 46.1%, '발전을 제약하는 경계의 대상'이라는 답변이 31.4%로 나타났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응답자들은 진취성의 경우 100점 만점에 37.5점, 신뢰감은 28.5점, 친근감 27.6점, 안정성 27.5점, 화합력 23.8점, 세련미 -1.8점 등으로 평가했다. 또 가장 행복한 수준을 100점으로 했을 때 자신이 느끼는 행복수준은 평균 66.5점으로 중간보다는 약간 더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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