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국민연합 국민통합21 등 군소정당이 내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 제3의 독자 신당을 창당하기 위한 물밑 움직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은 당 개혁을 둘러싼 민주당과 한나라당내 각 세력간 이해 대립으로 결국 '헤쳐모여식' 정계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미 두 당 일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에 나섰다고 한다.하나로국민연합 이한동 대표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현재의 지역구도 정당은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이념·성향 중심의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권에도 이제 건전한 중도 보수나 중도 개혁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제3 신당 구상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통합21도 (군소정당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데 나와 생각이 같다"며 "4·24 재보선이 끝나면 뭔가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정국 추이에 따라 유동적이겠지만, 대체로 국민연합과 통합21이 먼저 통합한 뒤 자민련, 민국당, 민주·한나라당 인사들과 결합하는 수순이 될 개연성이 높다"고 나름대로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실제로 국민연합측은 최근 구여권 출신인 민주당의 한 중진과 접촉, "현 정치구도의 틈새를 노리면 된다"며 신당에 합류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얼마 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보수와 혁신으로 갈려 정책대결을 펴는 방향으로 정계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도 평소 교분이 깊은 이 대표의 신당 창당 구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21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의 내실을 다지고 있을 뿐 아직까지 구체적인 논의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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