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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R마드리드, 맨체스터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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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R마드리드, 맨체스터 격침

입력
200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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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의, 지단에 의한, 라울을 위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데이비드 베컴이 버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별들의 전쟁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4강에 성큼 다가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2002∼200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와의 8강 1차전 홈 경기서 피구의 선제골과 라울의 연속 추가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2연패(連覇)와 함께 통산 10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마드리드는 24일 2차전 원정경기서 '2점차 이상 패'하지 않으면 무조건 4강에 오른다.

지단(2도움)과 피구(1골 1도움)가 '반지의 제왕' 라울의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1위(43골) 행진을 이끌며 '3총사'의 막강 화력을 뽐냈다.

호나우두와 라울을 투톱으로 내세운 마드리드는 전반 12분 지단과 피구가 먼저 합작골을 엮어냈다.

피구는 지단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찼고, 예리한 각도의 포물선을 그린 볼은 그대로 오른쪽 네트에 꽂혔다. 지단은 28분 파트너를 라울로 바꾸며 다시 득점을 이끌어냈다. 지단이 골 지역으로 절묘하게 찔러주자 라울이 수비 1명을 등진 채 왼발 슛, 7만 홈 관중을 열광시켰다.

후반 4분에는 피구가 아크 정면으로 내준 볼을 라울이 또 다시 왼발 슛,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맨체스터는 3분 뒤 니스텔루이가 헤딩슛으로 1골을 만회, 영패를 모면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감독은 "마드리드는 넋을 빼놓을 정도로 환상적인 패스와 슛을 쏘아댔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아약스(네덜란드)는 AC밀란(이탈리아)과의 홈 경기서 0―0으로 비겼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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