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문명의 요람 뉴욕.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로 기억되는 도시. 일년 내내 공연이 끊이지 않는 곳. 전세계 명품을 만날 수 있고,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멋쟁이들이 모이는 도시. 그 곳이 바로 뉴욕이다.이 도시를 배경으로 한 시트콤 '프렌즈'와 '섹스&시티'. 시트콤에 중독된 시청자들은 새 시즌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언제쯤 한국에 프로그램이 상륙 하는지 목을 길게 빼고 기다렸다. 이제는 인터넷 동호회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방송되고 있는 시리즈를 실시간으로 다운받아 볼 정도니, 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1995년 국내 첫 방송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시트콤 '프렌즈'(동아TV·케이블:월∼금 오전 11시10분, 밤 11시, 위성:월∼금 오전 10시, 밤 12시)가 7일 아홉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뉴욕 커피전문점 'Central Perk'와 6명의 뉴요커가 살고 있는 아파트를 주 무대로 펼쳐지는 '프렌즈'는 뉴욕 젊은이들 수다의 결정판. 그래서 살아 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평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
'프렌즈' 아홉 번째 시즌은 '프렌즈'의 완결판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아기를 낳은 레이첼과 아이 아버지인 로스가 결혼할 것인지, 모니카와 챈들러의 결혼 생활은 어떻게 될 것인지, 사랑을 향한 헛손질로 가슴앓이 하는 조이와 피비의 사랑 찾기는 잘 될 것인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아이를 낳은 레이첼과 로스, 레이첼에게 연정을 품고 있는 조이가 펼치는 삼각관계 이야기로 시작한 아홉번째 시즌 때문에 사람들은 매일밤 조금은 늦게 잠자리에 들게 될 것 같다.
한편 평범한 젊은 뉴요커들의 생활을 그린 '프렌즈'와 달리 부유한 30대 여성 뉴요커들의 성과 사랑을 그린 '섹스&시티'(캐치온, 금 밤 10시)도 '프렌즈'보다 꼭 한 달 앞선 3월 7일 다섯번째 시즌을 시작했고, 지금 한창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은 9·11 테러 이후의 경기 침체와 달라진 뉴욕의 모습을 담았다고 하니, 역시 시트콤답게 신속하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관심이 남자에게 집중되어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야하고 아슬아슬하고 너무나 솔직하다.
아이 때문에 생활이 바뀌어 우왕좌왕하는 미란다, 배신한 애인 리처드를 잊지 못해 음성 메시지를 지우지 않고 있는 사만다, 과거의 애인을 잊고 멋진 독신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너무나 외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샤롯과 켈리. 그들이 엮어가는 시트콤에는 남자와 사랑, 진한 섹스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모양이다.
절대적으로 어울릴 수 없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며 도시적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도시 뉴욕. 시트콤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뉴욕과 뉴요커의 삶 속에는 슬픈 눈물이 마르지 않는 바그다드의 아픔이나 전쟁의 아픔은 없고, 언제나 즐거운 뉴욕의 일상만이 가득한 것 같다.
/공희정·스카이라이프 커뮤니케이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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