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대미 외교의 핵심 3인방이 떠오르고 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 김희상(金熙相) 국방보좌관, 조윤제(趙潤濟) 경제보좌관이 그들이다. 3명의 보좌관이 부상한 것은 각각의 전문성 뿐 아니라 팀플레이가 합격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반 보좌관은 외교부 미주국장, 주미 참사관·공사, 외교정책실장, 1차관보, 차관을 역임하는 등 자신의 표현대로, 미국과 관련된 일 가운데 안 해본 것이 없다. 5월말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모든 변수를 점검하고 있는 반 보좌관의 치밀함은 이미 정평이 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당당한 외교를 주장해온 386 운동권 출신 측근들도 전문 외교관을 다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육군대학원을 졸업한 김 보좌관은 이라크 전이 시작된 뒤 미군 내 마당발 인맥으로 진가를 톡톡히 발휘하고 있다. 그는 이라크 전을 총 지휘하고 있는 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 사령관은 물론, 미 NSC및 국방성 등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전황을 챙긴다. 프랭크스 사령관과는 미 국방대학 아카데미 동기생이다.
스탠포드 대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IMF 경제분석관, 세계은행 선임경제분석관 등을 지낸 조 보좌관의 미국 인맥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무디스사의 이사급 9명중 4명과 특히 교분이 있어 지금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오해를 바로 잡고 있다. 그는 이미 6일 미국으로 떠나 투자설명회를 갖고 있고 반 보좌관은 14일 뉴욕에서 정부 투자유치단에 합류한다. 김 보좌관도 이달 하순께 방미,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에 대해 막후 협의를 갖는다. 3인방이 모두 현장 외교에 나서게 되는 것이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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