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10일 오전5시10분(한국시간) LA 다저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지난 5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던 김병현은 이날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LA와의 원정3연전 마지막경기에 선발로 나선다.상대선발은 LA시절 박찬호의 라이벌이었던 우완 대런 드라이포트. 두 차례 팔꿈치인대 수술을 받아 지난해에 개점휴업상태였던 드라이포트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전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직구 평균시속이 150㎞에 육박하고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43승(53패)을 올렸고 방어율은 4.38이다.
김병현의 시즌 첫승여부는 잠수함 투수의 천적으로 불리는 LA의 왼손타자들을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 알렉스 코라는 김병현을 상대로 9타수 5안타를 뽑아냈을 정도로 강한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LA의 간판타자인 숀 그린도 김병현과의 맞대결에서 홈런1개를 때리는등 4할2푼9리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시즌들어 벌써 홈런 3개를 쳐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우타자 브라이언 조던도 위협적인 존재다.
그러나 김병현은 안정된 제구력과 타자 앞에서 갑자기 가라앉는 싱커등 위력적인 변화구를 앞세워 LA타선을 무력화한다는 계산이다. 김병현은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투수로서 성공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확실한 제4선발자리를 굳히기위해 하루빨리 1승을 올려야 한다는게 부담이다. 2할1푼대에 머물고 있는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 콜로라도전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경기를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 커트 실링으로 이어지는 메이저리그 최강의 1,2선발이 1승도 챙기지 못해 마운드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김병현의 활약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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