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와 함께 올 초에 졸업한 대학 도서관에 갔다. 그런데 재학생 외에는 도서관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다며 제지했다. 비싼 등록금을 내며 4년간이나 다닌 모교에서 이 같은 '대접' 을 받는다는 것이 무척 서운했다. 학교측 논리는 재학생 외에 졸업생이나 일반인에게까지 도서관 출입을 허용하면 도난 등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이는 행정 편의만을 추구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국립대의 경우 이미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타교 학생 그리고 지역 주민에게까지 도서관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논리라면 국립대 도서관은 사립대 도서관보다 훨씬 많은 도난 분실사고가 일어나는 등 문제가 생겨야 할 것 아닌가? 그리고 도서관에서 발생한 도난 사고가 재학생이 아닌 졸업생이나 외부 출입자에 의해 발생한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비록 현재 등록금을 내는 재학생은 아니지만 졸업생도 엄연히 4년간 대학을 다닌 처지다. 불경기로 취직도 쉽지 않아 취업재수생이 늘고 있는 만큼 대학측은 졸업생들에게도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개방하는 등 세심하게 배려해줄 것을 호소한다.
/강현중· 서울 양천구 신정6동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