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8일 바그다드 중심가 대통령궁 2곳을 거점으로 지상공격을 확대하는 한편, 사담 후세인 대통령 등 이라크 최고 지휘부에 대한 표적공격을 본격화했다.미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 B―1폭격기 1대가 7일 오후 3시(현지시간) 후세인 대통령과 두 아들 등 최고위 지도부가 회의를 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그다드 만수르 지역의 한 건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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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은 0.9톤짜리 정밀 유도 폭탄(JDAM) 4발을 발사해 건물에 명중했으며 목격자들은 주변 건물의 민간인을 포함해 14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MSNBC와 ABC방송은 미 중앙정보국(CIA) 특수부대 등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한 이 폭격으로 후세인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군 지휘관들의 말을 인용, 시내에서 작전목표는 저항군 소탕과 이라크 최고 지도부 색출이라고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에서는 대통령 집무단지 등에서 A―10 근접지원기 등의 지원을 받는 미군과 이라크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미군은 대통령궁을 거점으로 에이브럼스 탱크 등을 출동시켜 알―줌후리야 다리로 진격, 티그리스강 동쪽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미군은 또 사담국제공항에 이어 바그다드 동남쪽 알 라시드 공항도 장악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장악 작전이 급진전됨에 따라 이라크 국영 TV 방송이 중단되는 등 정부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 등 영국 언론들은 후세인이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고향 티크리트에서 최후의 저항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해 미 제4보병사단 선발대가 이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8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전후 처리 과정에서 "유엔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 역할에 대해서는 식량과 의약품 등 인도적 제공만을 언급해 보조적 역할에 그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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