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양이 적지에서 화력시범을 보이며 원주TG를 꺾고 벼랑끝에서 탈출했다.동양은 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제) 3차전에서 마르커스 힉스(24점 14리바운드)의 부상투혼과 김병철(22점·3점슛 4개)의 활약에 힘입어 TG를 85―55, 30점차로 물리치고 2연패(連敗)뒤 첫 승을 신고했다. 4차전은 9일 원주에서 열린다.
홈에서 충격적인 2연패를 당한 동양은 공격에서 승리의 해법을 찾아냈다. 챔프전 1,2차전에서 평균 74.5점에 그친 동양은 잭슨에 대한 수비가 주효하면서 공격력까지 살아나 천금 같은 승리를 따냈다. TG는 역대 챔프전 최소득점(2001∼2002시즌 챔프 7차전 서울SK 65점)의 수모를 당했다.
승부는 경기초반 갈렸다. 동양은 힉스가 1쿼터에서 13점 5리바운드를 잡아내는 활약에 힘입어 21―12로 앞선뒤 2쿼터에서는 '피터팬' 김병철이 3점슛 3개 포함 야투성공률 100%를 자랑하며 15점을 쓸어 담으면서 46―22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TG는 허 재가 무득점에 그쳤고 잭슨(1점) 김주성(6점)의 부진과 리바운드의 열세까지 겹쳐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동양 김 진 감독은 24점차의 리드도 불안했다. 2차전에서 전반 13점차까지 앞섰지만 3쿼터부터 시작된 잭슨의 원맨쇼에 역전패를 당한 뼈아픈 경험 때문. 하지만 우려했던 '잭슨타임'은 없었다. 잭슨(7점)의 묘기는 3,4쿼터에서 6점에 그치며 더 이상 통하지 않았다. 동양은 3쿼터에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힉스와 김병철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추가, 김승기의 3점포로 맞선 TG에 4쿼터 초반 78―40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TG는 30여점 이상 뒤지자 김주성을 빼는 등 4차전을 대비해 2진급 선수들을 투입했다.
동양 김 진 감독은 "잭슨에 대한 수비연습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쉽게 풀렸다. 4차전도 잭슨에 대한 효과적인 수비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말했다.
/원주=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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