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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4집 앨범 낸 한 동 준/"아빠가 예쁜 세상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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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4집 앨범 낸 한 동 준/"아빠가 예쁜 세상 들려줄게"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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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예쁜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한동준(39) 하면 그가 부른 아름다운 사랑 노래부터 떠오른다. '하늘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사랑하겠다는 명료한 다짐 '너를 사랑해'(2집)와 사랑이 결실을 맺어 결혼에 이른 남녀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축가 '사랑의 서약'(3집). '그대가 이 세상에 있는 것 만으로'(1집) 역시 이루지 못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은 지난 사랑을 노래했다. 8년 만에 나온 그의 4집 앨범도 이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사랑으로 가득 찬 듯한 노래를 섬세한 멜로디와 예쁜 가사로 전해 듣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저, 결혼했잖아요. 1999년 봄 결혼해서 벌써 딸이 둘이에요. 행복에 겨워 있으니 행복에 겨운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앨범 곳곳에는 이제 가정을 이룬 그의 여유로움이 배어 나온다. 타이틀곡 '푸른정원' 중간에는 '까르르르' 꼬마의 웃음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세상 근심을 모르는 채 새근새근 잠 자는 딸을 바라보며 만든 '자장가'는 '세상 모두 우릴 향해 희망과 축복의 노래를 불러주네'라고 노래한다.

"듣기 편하고 감동을 주는 노래가 제가 원하는 음악이에요. 고통스럽고 어려운 현실도 편안하고 즐겁게 그려내고 싶거든요. 복잡한 세상이 제 노래로 조금이나마 밝고 깨끗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연이 담긴 그림 같은 노래가 좋아요."

'푸른정원'은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을 뮤직비디오처럼 그렸다.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베이스 기타와 드럼이 맑고 정교한 소리를 내는 가운데 '이른 아침마다 그대는 나를 가꾸고/ 심심할 때마다 소곤소곤 좋은 얘기/ 자연스레 사이좋은 한 쌍의/ 이름 모를 새들의 놀이터가 되겠죠'라는 보컬이 흘러 나온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푸르른 그대의 눈빛을 지켜주는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고 싶은 나입니다'라는 클라이맥스는 편안하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어두운 노래도 있다. 제목부터 비장한 '시한부'와 '친구들에게' 등이다. "8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하기까지 10번쯤 헤어졌다가 다시 만났어요. 술을 마시고 속이 아파 방에서 거의 기어 나와야 할 때도 있었죠. 그 때 고르고 만든 노래예요. 그 심정을 반영한 듯 너무 슬프죠."

8년이나 지나 새 앨범을 만든 데 대한 설명은 "보고 듣고 느낀 게 모아져야 노래가 나오는데 모이지 않고 줄줄 새더라"는 것. 1998년 권혁진과 함께 '엉클'이라는 이름으로 냈던 음반이 예상 외로 실패한 충격도 빼 놓을 수 없다. 노래한 지도 참 오래됐다.

"요즘 자꾸 양진석이 '노래그림'을 재결성하자고 조르네요." 그는 80년 광운대 가요제에서 만난 인연으로 80년대 중반, 작곡가 지근식, 건축가 양진석, 프로듀서 김한년 등과 함께 포크 그룹 '노래그림'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누구와 어떻게 노래하든 그의 소망은 명확하다.

"제 노래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작은 선물이 됐으면 합니다. 그래서 내 두 딸이 살아갈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예뻐졌으면 좋겠어요."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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