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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이혼도시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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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 통신/ 이혼도시 할리우드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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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23일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사진 오른쪽)와 엘비스 프레슬리의 딸인 리사 마리 부부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신작 '어댑테이션'의 LA시사회에 나타났을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 둘이 잘 사는 줄 알았다. 그런데 케이지는 그로부터 이틀 후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10일 결혼한 지 석달 보름 만에 갈라선 것인데 그 이유는 '실수'이다.폴 뉴먼과 조앤 우드워드(결혼생활 45년), 멜 깁슨과 로빈 모어(22년), 덴젤 워싱턴과 폴레타 피어슨(22년) 같은 드문 경우도 있지만 파트너 갈아 치우기를 양말 갈아 신듯 하는 게 할리우드 연예인들이다. 줄리아 로버츠가 가십꾼들의 대표적 표적이 되고 있는 것도 잦은 약혼과 결혼, 이혼 때문이다.

케이지와 프레슬리처럼 결혼한 지 1년도 안 돼 헤어진 또 다른 스타는 헬렌 헌트와 행크 아제이리아. 둘은 5년 데이트 끝에 1999년 7월에 결혼했으나 데이트가 길어 김이 샜는지 이듬해 6월에 헤어졌다. 코미디언 짐 캐리는 '덤 앤 더머'에서 공연한 로렌 할리와 96년 9월에 결혼, 9개월 후인 97년 6월에 갈라섰다. 세 번 이혼한 캐리는 "결혼이야말로 내가 언젠가 숙달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E. T.'의 아역 배우에서 '미녀 삼총사'의 성인 스타로 성장한 드류 배리모어는 코미디언 탐 그린과 결혼했다가 5개월 만에 헤어졌다. 배리모어는 그린 이전에 자신이 청혼한 술집 주인 제레미 토마스와 결혼했다가도 30일만에 파경을 맞았다. 할리우드의 여성을 무수히 섭렵한 찰리 쉰은 95년 9월 모델 다나 필과 결혼, 4개월 만인 96년 1월에 헤어졌다. 쉰은 필을 나쁜 차에 비유하면서 "자꾸 고장이 나니 난들 어쩌란 말이냐"고 투덜거렸다. 그는 7개월 전 배우 데니스 리처드와 결혼했는데 아직까지 리처드는 '고장'이 안 난 상태다. 콜린 파렐은 아멜리아 워너와 2001년 7월에 결혼, 4개월 뒤인 11월에 헤어졌다. 그런데 바람둥이인 파렐은 모델 킴 보데나브와 관계해 6개월 후에 아기 아빠가 됐다.

스타 벤 애플렉과 약혼한 제니퍼 로페스는 "그는 내게 평화와 같다"는 댄서 크리스 저드와 지난해 결혼한 지 8개월 만에 헤어졌다. 로페스는 1998년 첫 남편인 모델 겸 웨이터 오하니 노아와 이혼한 바 있다.

그래도 아래 커플들에 비하면 이들은 조금 과장해 '백년해로'한 셈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헤어진 연예인들은 헝가리 태생의 배우 자 자 가보와 펠리페 데 알바(1일) 마이크 타이슨의 전처 로빈 기븐스와 스베토자 마린코빅(1일) 배우 데니스 하퍼와 가수 미셸 필립스(8일) 제작자 로버트 에반스와 캐서린 악센버그(12일) 등이다.

/LA 미주본사 편집위원·LA 영화비평가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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