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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2,000개社 분석/기업 수익성 "부익부 빈익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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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2,000개社 분석/기업 수익성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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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에서 상·하위 업체간 격차가 갈수록 확대돼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형(매출)이나 수익성에서 5대 기업에 대한 집중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한국은행은 1991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우리나라 2,000개 제조업체의 경영성과 분포추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2,000개 업체 가운데 중간 50% 기업(상·하위 500개씩을 제외한 중간 1,000개 기업)의 작년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7%로 예년(평균 5.5%)보다 높았으나 전체 평균(7.8%)보다 크게 낮았다.

특히 작년 상반기 상위 5% 업체와 하위 5% 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각각 21.7%와 -16.5%로 격차가 무려 38.2%였으며, 상위 25%와 하위 25% 업체는 각각 10.4%와 1.8%로 격차가 8.6%였다. 상·하 5% 업체간 매출액 영업이익률 격차는 1999년 이후, 상·하 25% 업체간 격차는 91년 이후 각각 가장 큰 것이다.

이자보상비율의 경우 중간 50% 업체는 91년 이후 98년까지 최고 127.3%(94년), 최저 110.3%(98년) 수준을 보였으나 99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작년 상반기중 282.4%를 기록, 업체절반 이상이 평균(257%)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이자보상비율(이자 대비 영업이익) 상·하위 25% 기업을 비교해 보면 91년 이후 98년까지는 격차가 200%포인트 미만이었으나 99년 284%포인트, 2000년 391%포인트, 2001년 503%포인트로 벌어진 데 이어 작년 상반기엔 910%포인트로 확대됐다. 경영성과가 양호한 기업과 악화한 기업간 격차가 엄청나게 커진 것이다.

작년 상반기중 매출액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주), 기아차)의 매출액 집중도(제조업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는 19.4%로 전년보다 1%포인트 커져 9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또 상위 10대 및 50대 기업의 매출액 집중도도 각각 26.9%와 44%로 외환위기 이전보다 크게 상승했다. 영업이익 집중도는 5대 기업이 30%, 상위 50대 기업이 54.6%에 달했다.

한편 부채비율은 중간 50% 업체가 91∼97년까지 350% 내외였으나 98년부터 급격히 낮아지면서 작년 6월말엔 126.1%까지 하락, 조사대상업체의 절반 이상이 평균(135.6%)을 밑돌았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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