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찬호에게 무슨 일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찬호에게 무슨 일이…

입력
2003.04.08 00:00
0 0

메이저리그 무대를 9년 동안 쉼없이 달려온 '코리안특급' 박찬호(30·사진). 그의 질주에 급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단순한 슬럼프가 아니라 부상과 체력저하로 한계가 왔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2일과 7일 두번의 등판에서 보여준 박찬호의 투구 모습은 전성기와는 거리가 멀다. 먼저 머리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스리쿼터에 가깝다고 할 만큼 팔이 처져 있다. 김시진 현대 투수코치는 "볼을 뿌릴 때 손과 귀의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쉽다"고 말했다.

튼실한 하체를 이용해 손끝에서 볼을 잡아채던 모습도 사라졌다. 박노준 SBS해설위원은 "박찬호가 팔로만 미는 피칭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찬호의 직구가 140㎞대에서 맴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제구력 난조에 대해 김성근 전 LG감독은 "박찬호가 너무 공을 일찍 놓는다"고 분석했다. 또 7일 경기에서는 개막전에서 보여준 어설픈 하이키킹 동작을 시도하지 않는 등 투구 폼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총체적 난국이다. 박찬호가 왜 이 지경이 됐을까. '금방 좋아지겠지'라는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전문가들의 견해는 부정적이다. 무엇보다 부상회복 여부에 물음표를 달고 있다.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아무래도 부상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상이 있다면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평소 완벽을 추구하던 성격의 박찬호에게 주위의 지나친 기대와 성적 부진이 자신감 결여로 증폭될 수 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일부 전문가들은 박찬호가 눈앞의 승패에 집착하느라 최근 2∼3년간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서 강속구 투수로서의 수명을 스스로 단축했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박찬호다. 12일 오전 11시5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다시 선발 등판하는 박찬호가 이 모든 의구심에 어떤 투구로 대답할까.

/김병주기자 bj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