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종금 로비 의혹과 관련,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이 지난 해 말 이미 민주당 염동연 인사위원과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의 돈 수수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7일 드러나 청와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유 수석은 이날 "지난 해 말 의혹이 처음 제기됐을 때 두 사람을 만나 직접 (금품수수)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안씨는 받은 돈을 모두 생수회사에 투자했다고 말했다"며 로비 의혹은 부인했다. 하지만 유 수석의 이 말은 노 대통령측이 지난 대선 당시 안씨 등의 로비자금 수수의혹을 부인했었던 것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
따라서 노 대통령측의 '거짓말'여부 등 파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 수석은 이날 "안씨 설명을 들어보니 앞뒤가 딱 맞아 떨어지더라"면서 "실제로 자금난이 심해 회사가 망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안씨는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고 회사도 (노 대통령과) 연관이 있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염씨는 99년 당시 측근이 아닌 일반당직자였으므로 이번 일은 노 대통령과는 무관한 개인적인 돈 문제"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이날 나라종금 사건에 대한 엄정 수사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공식 반응은 최대한 자제했다. 문희상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이 법무부 보고때 측근 관련 사안이라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지시했었다"며 "더 이상 해명할 것도, 정치적으로 활용할 생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 실장은 "염·안씨 모두 문제성있는 돈을 받은 건 아니라고 들었다"며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유 수석은 "노 대통령이 빚 보증을 서줬다가 물려 (생수)사업에 손을 댔다"며 노 대통령이 생수사업과 관련됐음을 시인한 뒤 "하지만 권양숙 여사가 집 담보를 잡혔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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