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벨상 수상자들이 세계 여론과는 반대로 미국의 이라크전쟁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석학 밀튼 프리드먼은 7일자 독일의 시사잡지에 실린 회견에서 "이라크전은 미국의 자유와 지위를 수호하려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엔을 어리석은 기구라고 비난한 뒤 "이라크전의 정당성에 대한 정치적 논란은 사담 후세인이 제거되자마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981∼89년 레이건 행정부와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의 경제고문을 역임한 프리드먼은 또 이라크전이 세계경제를 약화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진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전이 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확산과 맞물려 세계경제를 침체로 빠뜨리고 있다는 일반적인 견해와 다른 것이다.
그는 "세계적인 침체 가능성은 극히 작다"며 "이라크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차 대전 당시 홀로코스트(대학살)에서 살아남은 루마니아 태생의 유대계 미국인 작가로 198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엘리 위젤은 6일 이라크 전쟁은 정당한 것이라며 프리드먼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는 이날 퀘벡―이스라엘 공공문제위원회가 주최한 모임에서 "후세인은 필연적으로 무장해제를 당해야만 했고 그 밖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1986년 "평화와 속죄, 인간 존엄성"을 전파한 노력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위젤은 "전쟁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전쟁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 그러나 나는 평화주의자가 아니며 개입의 필요성을 신봉한다"며 "양심에 꺼리길 것 없이 이번 전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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