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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전망/1분기 기업실적 하락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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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전망/1분기 기업실적 하락 뚜렷

입력
2003.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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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포화에 휩쓸려 있는 사이 올 1분기 '어닝시즌'(Earnings Season:기업 실적 발표시기)이 다가오고 있다. 포스코가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LG전자·옥션(17일), 삼성전자(18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전망이다.1분기 순익 13% 감소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익이라는 축포도 잠시, 올 1분기 기업 실적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라크전쟁에 따른 유가상승과 북 핵 위기 및 환율불안, 반도체가격 약세와 내수경기 둔화 등이 기업들의 수익성을 크게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자체 기업분석대상 216개 기업의 1분기 실적을 추정한 결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8%와 13.2%나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시가총액 상위기업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평균 830원으로 지난해 말 937원보다 11% 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SK증권이 거래소 131개사와 코스닥 40개 종목으로 조사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고 영업이익은 12.4%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 됐다.

철강·화학 웃고, 금융·IT 울고

업종별로는 반도체장비·컴퓨터·전자부품 등 정보기술(IT) 부문과 금융업종의 예상 실적이 크게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IT수출 경기 회복 지연과 신용카드 부실 및 연체율 상승, SK글로벌 분식파문에 따른 펀드환매 등이 전기 전자·금융업종의 실적을 악화시켰다.

반면 제품 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된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 수익모델을 갖춘 코스닥 인터넷 업종의 수익성은 크게 호전됐다.

분양가 상승 등 식지 않은 주택경기의 영향권에 있는 건설과 마케팅 강화로 내수 소비 둔화의 파고를 넘은 통신서비스 업종도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다. 현대증권은 거래소 시가총액 상위 158개 기업의 1분기 경상이익이 지난해보다 10.5% 감소했지만 포스코와 KT, 삼성정밀화학, 삼성중공업 등 10개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1분기 성적표도 그리 좋지 않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민후식 연구원은 "반도체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가격하락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조979억원에서 올해는 1조6,767억원으로 20.1%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익도 삼성카드 지분법 손실 때문에 19.5%나 줄어들 전망이다.

3분기 이후 회복 예상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조정이 이어지고 있고 국내외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올 상반기 중 이익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와 비교해 0.2%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3분기에 가서야 7.8%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삼성전기·LG전자·삼성SDI 등 주요 전자·전기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월드컵 특수 등 내수호조로 높은 실적을 올린 지난해 2분기에 비해 20%가까이 감소할 우려가 높다.

전쟁의 포연이 멎고 나면 투자자들은 다시 펀더멘털에 눈을 돌리게 된다. 전황에 따라 시황이 출렁이기보다는 수익성을 갖춘 기업 주가만 차별화할 수도 있다.

현대증권 장선희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며 "각 기업별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점검해 보고 2분기에도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업종과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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