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승리를 목전에 둔 미국은 다음 타깃으로 어느 국가를 상정하고 있을까. 선제적 공격 전략을 외교안보 독트린으로 채택한 부시 미 행정부의 매파들은 북한과 이란을 그 1순위로 상정하고 있다고 미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뉴욕 타임스는 "행정부내 매파들은 이라크 문제가 단지 이라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은 세계가 이번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전후 전략적 목표를 가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전쟁이 대량살상무기를 개발, 보유하려는 국가들에게 메시지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신문은 "최근 매파들은 일부 국가들의 행동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서 특별히 북한을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북한 문제의 위험성이 점증하고 있고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경고이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해 "핵 재처리 단계로 아직 나아가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도 CNN 방송을 청취하면서 다음 수순을 장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서도 매파들의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란군의 이라크 침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매파들은 이란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시리아는 이란 보다 덜 심각한 문제로 상정하고 있다.
매파들의 이런 생각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보폭을 함께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최근 한 보좌진이 '이란과 이라크의 대이라크 무기판매 의혹을 제기한 럼스펠드 장관의 발언이 광범위한 대결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하자 한참 껄껄 웃은 뒤 '괜찮아'라고 답했다"라고 부시의 심경을 묘사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6일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접근법으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온건파의 외교적 해결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분석은 이라크전 이후 미국이 '카우보이'이미지를 불식하는 데 외교 역량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상에 터잡고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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