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수배중에도 교사꿈 접을순 없었죠"/한총련 수배자 소배경씨 모교 거창고서 교생실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수배중에도 교사꿈 접을순 없었죠"/한총련 수배자 소배경씨 모교 거창고서 교생실습

입력
2003.04.08 00:00
0 0

"평생 소원인 교사로 가는 첫 단계인 교육 실습을 나오니 꿈만 같습니다. 교육실습생으로 충실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한총련 수배자 소배경(27·경남대 정치언론학부4)씨는 7일 자신의 모교인 거창고에 교육실습생으로 첫 출근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소씨는 지난해 한총련 대의원으로 마산시에서 열린 부경총련 출범식에 참가했다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수배자가 됐다. 하지만 평생 소원인 교사의 꿈은 버릴 수 없어 교생실습을 앞둔 지난달 거창고 도재원 교장과 3학년 담임이었던 신용균 교사에게 "모교 기숙사에서 지내며 공개 교육실습을 하고 싶다"는 간곡한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거창고측은 수배자 신분이어서 반대 의견도 많았지만 "교사의 꿈을 이루려는 졸업생의 꿈을 저버리지 못해" 교육 실습을 허가하기로 했다.

소씨는 "경찰의 연행을 피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학내 동아리 생활관에서 4∼5명의 학우들과 함께 생활했는데 모교 기숙사에 오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며 "정부에서 교육실습만이라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씨의 바람대로라면 내달 3일까지 모교에서 교육실습생으로 일할 수 있다.

앞서 경북대 김모씨 등 한총련 수배자 3명이 지난해 대구시내 모학교에 교생 실습을 나섰으나 실습 기간에 경찰에 연행되는 등 모두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소씨의 경우 새 정부가 한총련에 관대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경찰의 조치에 귀추가 주목된다.

/거창=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