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의 연승이냐, 맨체스터의 설욕이냐.'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를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데이비드 베컴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홈 앤드 어웨이 방식)에서 대충돌한다.별들로 가득 찬 두 팀은 역대 이 대회에서 3번(1957, 1968, 2000년) 만나 이긴 팀이 우승컵까지 거머쥐는 묘한 인연에다 최강클럽의 자존심까지 걸려 있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대회 역대전적은 2승1패로 마드리드의 우위.
1차전은 일단 홈팀인 레알 마드리드가 기세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호나우두, 지단, 라울, 피구, 호베르투 카를루스 등 월드컵 올스타팀을 방불케 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엘게라―이에로로 이어지는 중앙수비가 다소 비교열세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단점을 찾기가 어렵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맨체스터는 훌륭한 팀이지만 항상 같은 스타일로 경기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3년전 8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홈패배(2―3)를 당하며 탈락한 맨체스터 역시 베컴과 천재 미드필더 후안 베론, 네덜란드 득점기계 니스텔루이, 발재간과 스피드를 겸비한 라이언 긱스, 막강수비수 리오 퍼디낸드 등을 내세워 설욕을 벼르고 있다.
맨체스터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레알은 선수확보에 6,000억원이나 쏟아 부은 팀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의 레알 보다는 레알의 과거명성이 두려울 뿐"이라며 역시 승리를 자신했다. 한편 아약스(네덜란드)와 AC밀란(이탈리아)도 같은 날 암스테르담에서 8강전 1차전을 갖는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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