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5시께 서울 송파구 거여2동 D아파트 탈북자 윤모(42)씨 집에서 박모(41·여)씨와 박씨의 언니(45) 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부패 상태로 미뤄 숨진 지 약 1주일이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경찰은 박씨 자매가 2일 윤씨의 전화를 받고 김모(32)씨와 함께 윤씨한테 간 뒤 실종됐다는 박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윤씨 집을 조사하던 중 시신들을 발견했다.
숨진 박씨는 윤씨와 1월부터 동거를 해오다 지난달 언니 집으로 거처를 옮겼으며, 함께 숨진 김모(32)씨와는 내연의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가 경찰관을 사칭한 윤씨와 사귀다 폭행을 당하는 등 마찰이 잦았다는 주변의 진술과, 윤씨가 '박씨 때문에 인생을 망쳤다'는 메모를 남기고 3일 태국으로 출국한 점으로 볼 때, 윤씨가 유력한 용의자인 것으로 보고 소재를 추적하는 한편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북한에서 운전사로 일한 윤씨는 1996년 홍콩을 거쳐 귀국했으나 사업실패 이후 사기죄로 벌금형을 받았고, 2000년 중국을 방문했다가 탈북자 밀입국 방조혐의로 2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