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을 1년쯤 더 한 뒤 아프리카로 가서 인권운동을 하고 싶어요."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이사장 윤 현)의 국제캠페인팀 상근 간사 킴벌리 월시(24·여·한국명 태연정·사진)씨는 입양아 출신의 인권운동가이다.
경기 양주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자라 미네소타주립대에서 국제관계학 중 인권 부문을 전공했다. 그는 인권단체 활동을 학점으로 인정해줄 뿐 아니라 활동비까지 지원해 주는 미네소타대 재학시절 여러 인권 단체에서 일했다. 특히 라틴 아메리카의 인권 개선에 관심을 쏟았다.
월시씨가 한국에 오게 된 것은 뉴욕에 살고 있는 그의 생모가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에 있는 삼촌도 만나보라"고 권했기 때문.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어학만 배울 게 인권단체에서 계속 봉사하기를 원했고, 민주노총에서 한달 가량 일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에 큰 관심이 없던 그가 2001년 1월 북한인권시민연합을 찾게 된 것은 이 단체의 영문 홈페이지를 보게 된 게 계기가 됐다.
"사실 '북한' 때문이 아니라 '인권'이라는 말 때문에 찾아가게 됐습니다. 과테말라 민중운동 단체 등에서 여러 경험을 쌓은 것이 북한인권운동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는 영어 한국어뿐 아니라 스페인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북한인권시민연합이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개최한 '제4회 북한인권· 난민 국제대회'에서도 월시씨는 뛰어난 어학실력으로 활약상을 보여주었다.
그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북한의 독재 체제에만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한다.
월시씨는 남미의 유명한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송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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