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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연구의 요람 연세대 국학연구원/"한국학 부흥 선도" 성과물 잇단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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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연구의 요람 연세대 국학연구원/"한국학 부흥 선도" 성과물 잇단 발간

입력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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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학 연구의 요람인 연세대 국학연구원이 다시 한번 '한국학의 봄'을 선도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해 지원 받은 인문학 육성자금 25억원을 기반으로 그 동안 진행해 온 성과물을 줄줄이 쏟아내고 있는 것. 최근 '연세실학 강좌'(4권)를 출간했고 올해 안으로 홍이섭 전집(7∼11권)과 조선 후기와 근·현대사 연구서 등 30권에 이르는 연구서를 내며, 앞으로도 매년 30권씩은 발간할 예정이다.연구원의 저술·출판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인초 원장(중문학과 교수)은 "일제 식민지배의 논리였던 식민사학을 극복하는 데 앞장섰던 연구원이 또 한번 민족학을 부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1948년 당시 백낙준 연세대 총장이 동방학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연구원은 정인보 최현배 선생의 학풍을 이어받은 김윤경 홍이섭 민영규 등 걸출한 학자들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문학 철학 사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97년 국학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에도 한국학 연구의 중추적 기능을 해 왔으며 특히 다산기념강좌 등 실학연구에서 꾸준히 업적을 쌓았다. 이번에 낸 '연세실학 강좌'는 이를 정리한 첫 결실이다. 전 원장은 "해방 이후 실학연구를 집대성한 것으로 우리나라 국학연구의 전통과 현주소를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1, 2권에는 68∼87년 매년 한 번씩 모두 20회에 걸쳐 진행한 '실학공개강좌' 발표문과 토론 내용이 실렸고 조만간 나올 3,4권에는 88년 개설된 다산기념강좌에서 발표된 실학의 정치경제 개혁론 관련 논문 18편이 들어 있다. 집필자도 백낙준 천관우 김용섭 홍이섭 이우성 김철준 김충열 박석무 등 대표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홍이섭 전집(7∼11권)'도 학계의 관심거리이다. 전 원장은 "94년 홍 교수의 20주기를 맞아 출간한 데 이어 9년 만에 완간되는 이 전집은 그의 육필 원고와 함께 공개되지 않았던 글을 찾아내 컴퓨터 입력작업을 끝낸 상태"라고 밝혔다. 책의 구성은 역사관을 담은 사론(史論), 역대인물을 분석한 인물론, 수상 수필, 고서와 해방 이후 출간된 서적에 대한 서평, 영어 불어 일본어로 작성한 원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6권까지가 그의 사상과 시대인식을 다룬 큰 주제라면 이번에 나오는 것은 개인적 활동과 성과를 담았다.

이밖에도 지난해 작고한 김준석 교수의 논문을 모은 '조선후기 정치사상사 연구'와 '한국중세 정치사상사론'이 나오며, '개항전후 한국사회의 변동과 그 특질', 우리 말의 파생어를 다룬 '말뭉치 연구' 등도 대기하고 있다.

연구원은 또 국학영재의 조기발굴을 위해 고교 한문특기자 모집, 연세대 국학연구 흐름과 업적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국학연구사 발간 등을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 원장은 "지난해 학술진흥재단 등으로부터 받은 기금(25억원)은 이전 예산에 비하면 10배 이상"이라며 "이를 토대로 현재 전임 연구원만 38명을 확보하는 등 연구 여건이 어느 때보다 좋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학 각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지는 연구물에 대한 출판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3단계의 치밀한 검토를 거치는 등 다각적 시도를 통해 인문학 발전의 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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