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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국인 "인터넷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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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외국인 "인터넷 불통"

입력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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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한국 근무를 위해 캐나다에서 온 재외동포 김모(32)씨는 이메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인터넷 포털업체 회원 가입이 안돼 궁여지책으로 여자친구의 이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고 있다. 김씨는 "정부가 부여한 등록번호로 인터넷 회원 가입이 안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주한 외국인들의 인터넷 이용이 여전히 어렵다. 3월말 현재 정부로부터 외국인등록증(외국인용)과 거소신고증(재외동포용)을 발급받은 주한 외국인은 27만여명. 이들은 내국인의 주민등록번호와 똑같이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하는 앞 번호 6자리와 5나 6으로 시작하는 뒷번호 7자리 등 모두 13자리의 등록번호를 받는다.

그러나 이 번호를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주한 외국인들이 인터넷 이용에 불편을 겪자 정부는 부랴부랴 지난해 6월 '외국인 등록번호 인식프로그램'을 각종 인터넷 업체에 보급해 왔다.

하지만 유명 포털 등 대부분 인터넷 업체들이 이 프로그램 설치를 외면, 주한 외국인들은 여전히 이메일 사용, 동호회 가입, 쇼핑몰 이용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2000년 8월 유학온 일본인 오타 타카코(28·大田高子)씨는 "외국의 인터넷 사이트는 회원가입이 되는데 한국 사이트는 왜 안되느냐"고 의아해 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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