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툰'을 아십니까.다음 카페 '샐리네조조클럽'(cafe.daum.net/sallyjojo)의 운영자 '샐리'가 만들어낸 이 용어는 '디지털 카메라 이미지'와 '카툰'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손으로 그린 그림을 합성해 만든 새로운 방식의 만화다.
사진과 그림을 합성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샐리의 디지툰은 다양한 표정이 담긴 자신의 얼굴 사진과 대충 그린 몸을 합성해, 전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한 컷 한 컷마다 자신의 놀란 표정, 즐거워하는 표정, 고소해하는 표정, 화난 표정 등이 리얼하게 나타나 있다. 자신의 얼굴을 찍게 된 것은 '평소에 만화 주인공처럼 생겼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샐리몽'과 '샐리짱'이라는 두 캐릭터가 주인공인 이 작품들은 일상 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삼아 잔잔한 감동을 준다. 만화 밑 여백에는 이러한 에피소드를 그리게 된 동기와 작가의 느낌 등을 써 넣어, 다 읽고 나면 '아하!' 하고 무릎을 치게 한다.
'고민과 선택'이란 에피소드는 특히 많은 공감을 얻은 작품 중 하나다. 평소에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먹던 샐리몽이 샐리짱에게 "이번엔 무엇을 먹을까" 하고 물어본다.
하지만 초코맛을 먹어보라는 샐리짱의 권유에 샐리몽은 애초의 생각대로 딸기 맛을 고른다. 남에게 고민을 털어놓으며 답을 기대하지만 진짜 답은 자신 안에 있고, 자신은 그 사람이 그 답을 찾아주기를 기대하며 조언을 구할 뿐이라는 작가의 설명이 이어진다.
한편 한편 올라올 때마다 '내 얘기 같다', '이런 사람 꼭 있다', '정곡을 찌른다' 하는 식으로 작가에게 공감했다는 답글이 수십 개씩 달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지도 모른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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