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하면 떠오르는 게 만화 '블론디'입니다. 주인공은 남편 범스테드인데 제목은 왜 블론디로 했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넷독자·tmddbs77
'블론디'는 1930년 미국 만화가 칙 영이 미 일간지에 연재하면서 탄생했습니다. 당시의 블론디는 툭하면 남자친구를 바꾸는 아가씨였으며 지금의 현모양처와는 딴판이었답니다. 그의 수많은 남자친구 중 한 사람인 범스테드는 수줍음을 타는 백만장자의 아들로 가끔 등장했습니다. 초창기의 '블론디'는 주인공 블론디가 남자친구들과 사귀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대공황으로 미국 사회 분위기가 어두워지자 블론디의 비현실적인 연애담이 주목을 끌지 못하게 됩니다. 칙 영은 33년 도박하는 심정으로 두 남녀를 결혼시킵니다. 범스테드는 백만장자 아버지로부터 한푼의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쫓겨납니다. 이 때부터 '블론디'는 주인공이 범스테드로 바뀌고 샐러리맨의 애환을 다루는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주인공이 바뀌었지만 '블론디'라는 제목이 이미 독자들에게 친숙해져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73년 칙 영이 사망하자 그의 아들 데니스 영이 그리고 있으며, 현재 55개국 2,000개의 신문에 연재되고 있습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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