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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건 특별해" 디지털 튜닝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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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건 특별해" 디지털 튜닝 "붐"

입력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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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도 개성시대."한때 마니아들의 엽기 취미로 여겨졌던 '디지털 튜닝'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PC튜닝, 개인휴대단말기(PDA) 튜닝 등에 이어 휴대폰 튜닝도 인기다. 이렇게 '튜닝 대중화'가 이뤄지자 튜닝 용품을 취급하면서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개조작업을 대신해 주는 '튜닝숍'도 등장했다.

디지털 튜닝이란

요즘 젊은이들에게 생활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것이 PC와 휴대폰 등 디지털 제품이다. 항상 곁에 두고 쓰는 만큼 내 몸처럼 애착이 가지만 남들과 똑같은 모양, 똑같은 기능이라면 '나만의 디지털'이랄 수 없는 노릇.

그래서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을 화려하게 바꾸고, 본래 없는 기능을 추가하는 디지털 튜닝이 등장했다.

튜닝도 세가지 종류가 있다. 페인팅이나 스티커로 겉 모습에 포인트를 주는 '비쥬얼 튜닝'이 있고, 중요 부품을 고급형으로 바꿔 성능을 끌어올리는 '퍼포먼스 튜닝', 그리고 수십∼수백만원을 들여 부속품을 대폭 바꾸거나 다른 디지털 기기와 결합하는 '헤비 튜닝'이 있다.

디지털 튜닝을 즐기는 사람들을 '튜너'라고 한다. 취미나 재미로 튜닝을 하는 '아마추어 튜너'가 있는가 하면 한달 월급을 몽땅 튜닝에 투자하는 '마니아 튜너'도 있다. 아예 튜닝을 직업으로 삼은 '프로 튜너'도 있다.

디지털 튜닝 아이템

디지털 튜닝의 원조 아이템은 데스크 톱 PC. 비용이 많이 드는 업그레이드 대신 중앙처리장치(CPU) 개조로 PC속도를 높이는 '오버클럭' 마니아들이 CPU의 열을 식히기 위해 PC의 케이스를 개조하면서 시작됐다. 처음엔 통풍구를 내고 냉각 팬을 다는 것에 불과했지만 나중엔 수냉식 냉각장치, 열전도가 잘되는 알루미늄 케이스로 발전했고, 요즘은 성능보다 외형에 치중하면서 투명케이스에 화려한 네온 등이 달린 튜닝 PC도 등장했다.

PDA의 경우 화려한 치장 외에 낮은 용량의 메모리를 고용량의 메모리로 바꾸는 퍼포먼스 튜닝이 주로 이뤄진다. 메모리 확장 장치가 없는 구형 PDA를 분해, 기판에 납땜된 저용량 메모리를 떼어내고 고용량 메모리를 붙인다. 지난 주말 용산전자상가의 PDA전문점에서 자신의 구형 팜(Palm) PDA를 튜닝한 대학원생 김인학(27)씨는 "예전에는 용량이 작아 기본 프로그램만 넣고 다녔지만 튜닝 후엔 게임프로그램도 서너 개씩 들어간다"고 말했다.

전문 튜닝숍도 등장

요즘 인기 있는 휴대폰 튜닝은 주로 '튜닝숍'에서 이루어진다. 휴대폰의 경우 제품 구조가 작고 오밀조밀해서 개조가 힘들기 때문. 사람들이 주로 찾는 아이템은 밋밋한 키패드를 화려한 컬러패드로 바꾸는 '키패드 튜닝'과 휴대폰 곳곳에 번쩍이는 큐빅을 다는 '큐빅 튜닝'이다. 서울 신촌로터리에 위치한 휴대폰 튜닝숍 '넷존'은 하루에도 20여명의 손님들이 찾는 휴대폰 튜닝의 명소. 휴대폰 튜닝 경력 3년인 프로튜너 이태희(29)씨가 운영하고 있다.

PC튜닝숍도 곳곳에서 성업중이다. 오래된 역사만큼 튜너들의 저변도 넓기 때문이다. 용산 나진상가에서 PC전문 튜닝숍 '조이튜닝'을 운영하는 김기봉(40)씨는 "요즘 PC튜닝은 상당히 대중화한 추세"라며 "하루에 3∼4건 씩 튜닝을 하고 있으며 평균 비용은 5만원선"이라고 말했다.

튜닝 정보는 인터넷에 많다. '코리아모드'(www.koreamod.com)는 국내 디지털 튜너들의 사랑방으로, PC를 중심으로 각종 디지털 기기의 튜닝 정보를 제공한다. 그밖에 케이벤치(Kbench.com), 브레인박스(brainbox.co.kr), 테크노아(technoa.co.kr)등 하드웨어 전문 사이트에도 튜너들의 정보교환이 활발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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