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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료진, 잠복기환자 의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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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료진, 잠복기환자 의해 감염"

입력
200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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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2,700명을 돌파한 가운데 홍콩에서 잠복기 환자에 의해 사스가 전염됐다는 보고가 나와 파문을 확산시키고 있다.계속 확산되는 사스

홍콩 방역 당국은 이날 사스 잠복기 환자를 치료하던 병원 의료진 8명이 집단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홍콩에서 의료진의 집단 감염은 이번이 3번째로 대부분 잠복기 환자를 치료하던 중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사스 잠복기가 10일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그 동안 이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 수백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홍콩에서는 이날 사스 입원환자가 800여명을 넘어섰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첫 사망자가, 쿠웨이트와 스리랑카 등에서는 첫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세계 사스 환자 발생국이 계속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6일 현재 32개국에서 2,705명이 감염됐고, 이중 93명이 숨졌다.

전세계 경제적 피해도 심각

사스의 확산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이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고 있다.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따르면 4일 현재 각국 항공사의 홍콩행 여객기 취소율이 20%에 이른다. 싱가포르항공은 승객 감소로 아시아 유럽 북미 등으로의 비행 편수를 14%나 줄였다. 아시아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여행업체들은 2주 동안 아시아 영업이 80∼90%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 필사적인 대책 마련

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각국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4일 사스 환자를 강제 격리할 수 있는 권한을 보건당국에 부여했다. 말레이시아는 유사 증세의 여행객이 입국 시 신고하지 않을 경우 최고 2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일본도 사스 환자를 강제 입원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태국은 사스 환자 발생국에서 입국한 모든 여행객들에 대해 최소한 2주일 동안 바깥 출입을 금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특히 여행객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최고 1만바트의 벌금 또는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사스는 새로운 인류의 재앙?

WHO는 "사스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종인 것으로 99% 확신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WHO의 데이비드 헤이먼 박사는 "적어도 몇 주 내에는 (병원균 규명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사스를 단시간에 퇴치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피츠버그 대학의 리 해리슨 박사는 "최소 수년 동안은 사스가 활동할 것"이라며 "이 병이 단시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스 바이러스가 감기 독감과 같은 계절적 양상을 띠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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