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개혁안 처리와 4·24 재보선 후보 공천 등을 둘러싼 민주당내 갈등이 '만인 대 만인'의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초기에는 신·구주류 두 쪽으로 갈라져 있었지만 지금은 신주류 안에서 강·온파의 핵분열이 일어난데다 노무현 대통령 직계 쪽에선 노 대통령의 당적 이탈 주장까지 나오는 등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정대철 대표는 당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4일 저녁 여의도 한 음식점으로 소속 의원 전원을 초청, 만찬을 함께 했지만 참석자는 전체 의원의 절반 정도인 50여명에 불과해 최근의 복잡한 당내 기류를 반영했다. 그나마 한화갑 전대표, 박상천 최고위원 등 구주류 중진들은 대부분 선약을 이유로 모습을 보이지 않아 모임 마련의 취지가 바랬다.
정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표로서 작별인사를 겸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혀 당 개혁안 통과후 임시 지도부에 들어가지 않을 뜻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당 개혁안조정위원인 구주류측 유용태 의원은 이날 신주류 강경파의 당 개혁안 원안 관철 주장에 대해 "지구당위원장제 폐지는 신주류가 지구당을 자기 사람들로 채우려는 의도에서 추진하는 것"이라며 저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신주류 강경파들은 이에 대해 "구주류측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을 이대로 가져갈 수는 없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서슴없이 밝히는 한편 같은 신주류 출신 지도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호웅 의원은 이날 불교방송에 출연, "(구주류측이) 계속해서 기득권이나 관행을 벗어 던지지 못한다면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말했다.
4·24 재보선을 둘러싼 갈등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주류 지도부는 이날 구주류측의 반발을 묵살한 채 개혁당과의 선거 공조를 확정했다.
그러나 구주류는 "신주류 중심의 신당 창당과 연계될 수 있다"고 의심하며 지구당 차원의 상향식 공천 주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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