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특수부대가 3일 밤(현지시간) 정전을 틈타 바그다드에 잠입, 이라크군 최정예 공화국수비대의 전력 탐지 등 극비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연합군 항공기가 이날 밤 9시께 발전소 주변에 정전 유도용 특수폭탄을 투하, 바그다드가 암흑으로 변했으며 이에 맞춰 영국 공군 특수부대 SAS와 미국 특수부대원들이 바그다드에 들어갔다. 개전이래 수도 바그다드 전체가 정전된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미군이 특수폭탄을 사용했다는 보도를 부인한 뒤 "중부사령부는 바그다드의 발전소를 공격 목표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유고 내전 당시 코소보에 정전 폭탄을 투하, 코소보 일대를 암흑에 빠뜨려 응급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들의 강력한 비난을 받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바그다드 북서부 하디타 댐 인근 연합군측 검문소 근처에서 차량이 폭발, 연합군 병사 3명과 민간인 임산부, 차량 운전자 등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4일 발표했다. 하디타 댐은 시리아국경에서 130㎞ 떨어져 있다.
사령부의 한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자살폭탄공격인 같다고 말했다. 사령부는 "이번 사건이 전날 밤 하디타 댐에서 남서쪽으로 18㎞ 떨어진 지점에서 한 민간인 차량이 검문소로 접근하면서 발생했다"며 "임산부가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차에서 내려오는 순간 차량이 폭발해 차량에 접근하던 군인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덧붙였다.
○…바그다드로 진격중인 미군은 이라크 주민들을 잠재적 테러분자로 보고 거칠고 폭력적인 태도로 대해 로보캅 같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반면 남부 바스라 주변의 영국군은 주민들과 축구를 하고, 정찰 때는 헬멧 대신 베레모나 보통 모자를 쓰고 부드러운 자세를 취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양국 장병의 교육 수준과 경험, 작전지역에 따른 긴장감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영국군은 북아일랜드 분쟁과정에서 현지인의 신뢰를 얻는 노하우를 터득했다.
○…미군이 3일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알리 사원에 들어갔다가 성난 군중의 거센 항의에 몰려 서둘러 퇴각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군은 이슬람 선지자 모하메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이맘 알리 빈 아비 탈리브를 안치한 금빛 돔 지붕의 알리 사원에 들어가 이곳을 거점으로 저항 중인 이라크군을 격퇴했다. 이어 시아파 성직자 시스타니의 보호요청을 받고 응하는 순간 성난 군중이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
시스타니측은 미군이 사원을 파괴하려는 게 아니라고 설득했으나 군중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미군은 총구를 밑으로 향하게 한 뒤 한쪽 무릎을 꿇고 사원에 고개 숙여 인사한 후 물러났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미 해병부대 기지를 방문, 이라크전 전사자 가족들을 위로했다.
부시 대통령은 눈물을 글썽이며 이라크전 전사자 5명의 가족 20여명에게 "세계는 더 평화로워질 것이다. 나는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3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친서를 보내 프랑스 북부 칼레 인근에 있는 1차 대전 영국군 참전용사 묘역이 훼손된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서한에서 "영국군 묘역에 반영·반미 낙서를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동으로 모든 프랑스인들이 반대하고 있다"며 "깊은 유감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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