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남서쪽과 남동쪽 외곽을 포위한 미군은 언제 어떤 식으로 바그다드를 공략할까?미영 연합군의 목표는 가급적 피를 적게 흘리면서 사담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군은 조기 바그다드 중심부 진입 바그다드 주요 시설 점령 바그다드 포위 등 세 가지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첫째, 가급적 빨리 바그다드 중심으로 진입해 시가전을 벌이는 방안이다.
이 경우 미군은 또 한 번 '충격과 공포' 작전으로 대규모 공습을 가하는 한편 특수부대를 앞세워 제3보병사단, 해병 제1원정대, 제101공중강습사단 등 5만 병력을 바그다드 시내로 신속히 투입하게 된다. 그러나 미군과 민간인의 인명 피해가 커질 위험이 있다.
따라서 미군은 바그다드의 주요 시설을 우선 점령하는 대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 발전소와 상수도 전화국 방송국 등을 선택적으로 접수하는 방법이다.
미군의 승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이라크군의 항복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시설을 점령한 병력이 보급선 차단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군은 바그다드를 사방에서 포위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바그다드 북쪽에도 병력을 투입해 바그다드와 외부를 잇는 길목을 완전 차단함으로써 바그다드 시민들이 시외로 피난해 나오는 것과 이라크군의 투항을 유도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연합군의 증원을 기다려야 하고 전쟁이 길어지는 문제점이 있다.
어떤 전략을 택할지는 이라크군의 저항 강도, 연합군의 보급선 확보, 바그다드 시민들의 태도 등에 달려 있다. 미군은 이라크군의 저항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시내 외곽에서 계속 '잽' 같은 공격을 가하는 한편 특수부대를 시내에 침투시켜 정찰 활동을 하고 있다. '후세인 정권은 반드시 붕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퍼뜨리는 심리전도 벌이고 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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