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부산·경남)민심 동요설'을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한나라당에 비상에 걸렸다.부산 MBC가 최근 한길리서치에 의뢰, 부산·울산·경남의 20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개혁에 대한 여론조사' 에 따르면 응답자의 46.3%가 내년 17대 총선에서 현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지지하겠다는 대답은 35.4%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현역 의원 38명 가운데 탈당한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부산 동래)과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울산 동)를 제외하고는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어서 당이 받은 충격은 클 수 밖에 없다.
정당지지율은 한나라당 40.3%, 민주당 23%, 민주노동당 7.4%, 국민통합 3.1%, 자민련 0.8%로 순서에는 변화가 없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도가 20%를 넘어섰다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취임 한달이 지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잘한다'는 평가가 49.5%인 반면 '그저 그렇다' 41.5%, '잘못한다' 10.9%로 정권 출범 초기임에도 긍정적 평가가 절반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65.9%)이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31.3%)을 압도해 동향 출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은 정도 차이는 있을 망정 이 같은 기류변화를 대체로 인정했다. 한 중진은 "PK가 지지한 한나라당의 연속된 대선 패배에 허탈감이 작용한 것 같다"면서도 "PK인사가 다수 등용된 검찰인사 등을 보면서 '민주당=DJ당'이라는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노 대통령의 근거지인 부산의 경우 이대로 가면 현역의원의 절반도 살아 남지 못할 것"이라며 "젊은 층 흡수를 위한 당 체질개선과 과감한 물갈이 공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부산=박상준기자 sjpark@hk.co.kr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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