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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정권과 함께 룸살롱도 인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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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 뒤/"정권과 함께 룸살롱도 인수했나"

입력
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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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강남 룸살롱에 출입한다." 최근 여의도 국회 주변과 증권가에 쫙 퍼져 있는 소문이다. 청와대 인사의 이름, 동행자의 면면은 물론 업소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나온다.흥미로운 것은 거론되는 술집이 강남 룸살롱 업계에서도 최고급으로 알려진 서초동 'J 살롱'이라는 점. 이곳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한 검찰 수사과정서 두 사람이 은밀히 이용했던 곳으로 드러나 유명세를 탔다.

손님이 원할 경우 연예인과 모델 등 전문직 여성이 접대하고 팁도 일반 룸살롱의 2배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야당 등에서 "정권과 함께 룸살롱까지 인수한 모양이다"는 뒷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

정치권 인사들은 "청와대 사람이라고 룸살롱에 가지 말란 법은 없다"면서도 "권부(權府)의 사람이 국민의 시선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하는데…"라며 걱정하고 있다. "룸살롱이 풍기는 은밀한 거래, 실력자에 대한 향응 제공 등의 좋지않은 이미지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물론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고 있다. J 살롱에 간 것으로 언급된 인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런 업소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했다"면서 "청와대에 들어간 사람은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섣부른 추측이 좋지 않은 말을 낳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조차 "소문의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이미 청와대 안에서도 '경보음'이 울렸고 당사자들에게도 경고성 주의 조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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