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연예계 금품수수 비리' 사건에 연루되자 잠적했던 김광수(GM기획 대주주), 권승식(GM기획 대표)씨가 최근 자수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과 함께 연예계 비리 사건의 '몸통 4인방'으로 해외로 도피한 이수만(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씨가 내달 출두 의사를 밝힌데 이어 서세원(서세원프로덕션 대표)씨도 도피 생활의 고통을 호소하며 자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예계와 방송사 PD들간의 유착관계가 추가로 더 드러날지 주목된다.4일 서울지검 강력부(김홍일 부장검사)에 따르면 방송사 고위급 PD 등에게 "소속 가수를 키워달라"는 청탁 등과 함께 각각 수천만원씩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와 권씨가 최근 검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 등은 지난해 7월 이후 지속된 도피 생활로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 개혁안, 인사파동 등으로 검찰 내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3월과 2월에 각각 자수했다. 이들은 그동안 국내에서 은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 등이 최근 소환 요청에 착실히 응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씨와 서씨도 검찰이 수사망을 좁혀오자 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올 1월 이들의 여권 무효화 조치를 취한데 이어 인터폴에 지명수배했다.
검찰은 특히 최근 '세풍' 사건으로 서울지검으로 압송된 이석희 전 국세청 차장을 예로 들며 외국에서 붙잡혀 해외 언론에까지 공개되는 등 '망신당하기 전에 들어오라'는 경고성 메시지를 변호인 등을 통해 전달했으며, 이들은 '처벌 수준'을 묻거나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다음달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보이고, 서씨 역시 조만간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씨의 경우 금품 전달 혐의 외에 회사공금 횡령 의혹 등을, 서씨는 3,000만원대의 PR비(앨범홍보비) 제공과 조폭 자금 유입 의혹까지 받고 있어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연예계 비리 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인사는 모두 11명으로, 올해 초 은모 전 PD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되는 등 나머지 7명에 대한 검찰 수사는 종결된 상태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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