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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인력 20∼25%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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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인력 20∼25%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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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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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대주주 증자와 대대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 태풍이 불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올해말까지 조직을 대폭 줄여 인력의 20∼25%를 정리하는 등 경영합리화로 2조원이상의 수지개선 효과를 거두기로 했다.LG·삼성 등 8개 전업 카드사 사장단은 4일 금융감독원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카드사의 유동성 위기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이라며 "올해 안에 4조5,500억원의 자본확충을 통해 대외건전성을 높이고,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시장의 신뢰감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카드업계 구조조정 가속도

자본확충에 따른 조달비용 절감과 인력 및 조직축소, 마케팅비용 절감 등이 카드업계가 추진중인 자구계획의 요지다. 국민카드는 이 달부터 본점과 영업점을 포함한 전국 125개 영업조직을 62개로 통폐합하는 등 영업조직을 50% 이상 축소키로 했다. 본점은 29개에서 19개로, 영업점은 96개에서 43개로 각각 줄어든다. 영업조직 축소에 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카드는 3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중단 고비용 서비스 대폭 축소 등을 통해 연간 4,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그동안 투자 목적으로 보유해왔던 유가증권을 매각하고, 사옥건립용 보유 부동산 등도 적극 매각키로 했다.

삼성카드는 올해 전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는 한편 영업조직 대폭 축소, 인력구조 슬림화, 소모성 경비 50% 절감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삼성카드는 연내 추진하려는 거래소 상장도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외환카드도 영업인력을 채권추심 부문으로 대대적으로 전환하고, 올해 말까지 3,800명의 직원 수를 3,100명으로 20%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카드 수지 개선되나

카드사 사장들은 "각 사마다 3월 들어 연체율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며 "자구계획에 따른 비용절감 효과로 하반기엔 업계 전체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로 연간 2조2,836억원의 수지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추산. 금감원도 이날 '신용카드사 수지 및 손실흡수 능력 전망'자료를 통해 올해 전업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상반기 2조1,000억원 적자 하반기 1조9,000억원 흑자로 연간 2,259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체율이 4∼5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엔 카드업계의 영업실적이 흑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 자본확충 조치로 카드사의 손실흡수 능력은 총 22조9,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기존에 쌓은 충당금 5조1,000억원과 자기자본 5조원, 추가 자본확충액 4조6,000억원, 올해 벌어들일 충당금적립전 이익 8조2,000억원을 합친 금액이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매월 2% 포인트씩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향후 손실예상액은 12조2,000억원에 불과, 카드업계가 내부유보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을 감당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대다수 카드사들이 경영합리화의 일환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대폭인상과 부가서비스 축소를 단행할 계획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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