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8일 인천공항을 경유했던 대만인 승객이 국내 입국 5일 전부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증상을 보였으며, 이틀 전에는 병원 입원진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보건당국은 이 승객이 잠복기에 인천공항을 거쳐갔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으나, 실제 발병 상태였던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국내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련기사 A2면대만 일간지 타이베이타임즈와 중국시보 등은 4일 "그가 처음 발병한 것은 지난 달 23일로, 3일 뒤 고열이 발생해 베이징 중일우호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시보는 또 "당시 병원 검진결과 폐렴증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 베이징을 출국, 인천을 거쳐 대만에 입국했으며 이 과정에 증상이 악화해 대만대학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대만 위생서 리룽텅(李龍騰) 사무차장은 "지난달 29일 환자의 감염사실통보를 받고, 지난 2일 X선 촬영 결과 사스 환자로 최종 판명됐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항공기에 동승했던 188명의 승객은 물론, 인천공항에 체류한 2시간 동안 접촉 가능성이 높은 면세점 직원 등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국립보건원은 대만인과 동승했던 188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177명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으며, 나머지 11명에 대해서도 주소 등 소재를 파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일본에서도 17명의 사스 환자가 발생,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전역이 사스 병원균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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