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발표된 서울대의 2005년도 입시안의 골자는 내신 및 수능, 면접 및 경시대회 입상 등 현재 반영되는 다양한 전형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한 가지 요소만 특화해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신 성적이 우수한 지방 학생과 수능 성적이 우수한 서울 학생, 경시대회에 입상한 특목고 학생 등 다양한 학생들에 대한 서울대의 문호가 더욱 넓어지게 됐다. 서울대는 "2005년 입시의 기본방향은 다양한 능력과 배경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전형 유형을 다양화하고 각 유형에 적합한 전형 요소의 비중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내신위주 지역균형선발 전형 도입
현 정원의 30%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정원 중 20%는 내신성적을 위주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뽑게 된다. 이는 지역간 사회·경제적 격차를 고려해 잠재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취지. 기존 수시모집에 반영했던 비교과 영역은 보완적으로 활용하되 지원자의 학업 배경을 고려하게 된다. 현재 100명 이내로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이 연계되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문계 고교에서 1등 성적을 보유한 1,200명 중 4분의 3 가량인 900명 가량이 이 전형을 통해 선발될 수 있다. 그러나 최소한의 수학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수능 자격기준이 설정된다.
서류 위주 특기자 전형 신설
특기자 전형에서는 서류 평가 비중이 높아져 각종 경시대회 및 콩쿠르 입상자가 유리해진다. 특정교과 성적 우수자 외에 7차 교육과정에서 도입되는 전문교과 일정단위 이상 이수자도 새롭게 포함돼 물리? 화학? 등 특정과목에 탁월한 실력을 보유한 과학고 학생의 경우 내신이 나빠도 입학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경시대회 입상자는 모집단위와 유관한 분야에서만 특기를 인정한다. 정시모집에서는 면접·구술을 간소화하고 추천서는 폐지하며 새롭게 도입되는 논술과 수능 등 객관적인 학업 성취도를 나타낼 수 있는 전형요소의 비중이 확대된다.
문제점
현재 내신 교과성적을 평균석차 백분율을 통해 산출하기 때문에 전체 인원이 적은 지방 고교의 경우 백분율 석차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 수능 자격기준 설정도 '지역할당'의 취지를 살릴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서울대 측은 "학교별 석차 수준을 보완할 수 있는 표준석차백분율 산출 방안을 연구중이며 수능 자격기준도 현 기준에서 상대적으로 완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형요소별 선발이 내신성적이 불리한 특목고 및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줘 성적 우수자를 싹쓸이하는 선발방안이라는 논란도 제기될 수 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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