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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마젤, 위기의 서울시향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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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린 마젤, 위기의 서울시향 구할까

입력
200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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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휘자 로린 마젤(72)이 서울시교향악단의 히딩크가 될 것인가?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로린 마젤의 지휘로 첼리스트 장한나(20)와 협연하는 특별연주회는 서울시향의 미래를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라서 관심을 모은다.

지휘자와 단원의 잦은 불화, 오디션 문제를 둘러싼 서울시향 노조와 세종문화회관의 마찰로 끊임없는 잡음이 일었고, 단원의 공무원화에 따른 오랜 인사 적체로 '고인 물'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서울시향은 최근 몇 년간 연주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평을 들어야 했다.

그 동안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충격 요법인 이번 연주회는 서울시향도 공을 많이 들였다. 우선 하루 네 시간의 연습시간을 여섯 시간으로 늘렸고 김신환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헝가리 국립오페라 예술감독인 지외르지 라트를 트레이닝 지휘자로 초빙해 2월에 예정에 없던 세 차례의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서울시의 지원도 파격적이다. 중점 사업에 '서울시향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을 넣을 정도이고 올해 연주회에 10억원의 특별예산을 투입했다.

그만큼 로린 마젤의 능력을 믿고 있다는 이야기다. 로린 마젤은 현재 뉴욕 필의 음악감독으로 세계 정상급 지휘자의 경연장인 빈 필의 신년음악회를 9번이나 지휘했다. 8세 때 아이다호 대학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9세 때 LA 필을 시작으로 15세까지 뉴욕 필,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 지휘대에 올랐다. 음악의 본고장 유럽으로 진출한 그는 30세인 1960년에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최연소 겸 첫번째 미국 지휘자가 되었다.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실력과 작곡 실력, 5개 이상의 외국어를 구사하고, 악보를 보면 사진 찍듯이 외어버리는 기억력 등은 늘 화제가 됐다.

이번 연주회는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 서곡',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베토벤 '운명교향곡'의 쇼스타코비치 버전인 '교향곡 5번'으로 차이코프스키의 우아함과 쇼스타코비치의 격렬함을 대비한다. 장한나가 협주하는 '로코코…'는 일본에서 마젤이 지휘한 바이에른라디오 심포니와 이미 호흡을 맞추어 둔 곡이다. 서울시는 연주회가 성공할 경우 로린 마젤을 서울시향 수석객원 지휘자로 초빙할 것을 고려중이다. 5만∼15만원 (02)399―1629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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