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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럼스펠드 마이어스 되살아난 "强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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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 럼스펠드 마이어스 되살아난 "强聲"

입력
200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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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부 장관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의 얼굴에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미군의 바그다드 진격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략 착오'를 성토하는 언론의 공세로부터 비켜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날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참석했던 럼스펠드 장관은 던컨 헌터(공화)위원장으로부터 " 바그다드 공세는 아주 뛰어난 작전의 증거"라는 칭찬을 듣고 "감사하다"를 연발했다. 전날 굳은 얼굴에 거친 어투로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방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여유로운 표정도 지었다.

두 사람은 1일 국방부 브리핑 룸에서 2001년9월 테러와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가장 격정적인 기자회견을 가졌었다. 마이어스 합참의장은 불끈 주먹으로 연단을 두드리며 "퇴역장성들과 다른 비평가들이 TV에서 전쟁을 마치 스포츠를 즐기듯 분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들의 분석은 전적으로 잘못됐고,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며 "오도된 정보로 전선의 군인들에게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국익 위해론'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럼스펠드 장관도 "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더 치열한 전투가 남아 있지만 결과는 사담 후세인의 축출일 뿐"이라고 목소리의 톤을 높였었다.

새로운 논리를 동원, 비판론에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 작전은 전장의 여러 변수에 대응할 수 있을 만큼 유연성이 있으며, 터키 기지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등 외교적 실패에 대응, 적절한 수정을 거쳤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날의 회견 태도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펜타곤의 반격이 전장의 문제점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고, 일부는 향후 전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하루 사이 미 육군 3사단과 해병 원정대가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를 거세게 밀어붙이면서 일단은 후자의 견해가 우세해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작전 오류를 지적하는 비판론이 완전히 물러선 것은 아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기계화보병사단을 지휘했던 배리 매카프리 퇴역 장성은 "문제는 퇴역 군인들이 TV에 출연, 견해를 밝힌 것이 아니다"며 "후방 안전도 확보하지 않고 한 개 사단만을 적진 깊이 진격토록 한 전술적 오류가 진짜 문제"라고 다시 반박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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