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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요스페셜 6일 "최초 공개…" 방영/ 조폭과의 전쟁 최전방 야전司 "서울지검 강력부" 베일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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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요스페셜 6일 "최초 공개…" 방영/ 조폭과의 전쟁 최전방 야전司 "서울지검 강력부" 베일 벗는다

입력
2003.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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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는 공익의 대변자로서…' 검사의 직무를 밝힌 검찰청법 제4조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 중 폭력조직이라는 거악(巨惡)과 맞서는 강력부 검사는 영화 '넘버3'의 최민식이 보여줬듯, 서민에게는 거칠지만 강직한 영웅의 이미지로 다가온다.그러나 지난해 11월,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 받던 조폭 피의자가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서 강력부 검사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담당 검사가 구속되고, 검찰총장과 법무부장관이 동반 사퇴했다.

무거운 침묵에 들어갔던 그들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6일 오후 8시 방송하는 KBS1 '일요스페셜'의 '최초 공개, 서울지검 강력부'편을 통해서다. "잘 나가는 특수부나 공안부도 아닌데…" 지난 1월, 처음에는 냉소적이었던 전·현직 강력부 검사 13명이 제작진에게 강력부의 숨겨진 이야기를 3개월에 걸쳐 조금씩 털어놓았다. 이 삼 서울지검 강력부장은 "홍경영 검사 사건 이후 강력부 폐지론까지 대두된 상황에서 국민의 오해를 해소할 기회가 될 것 같아 지휘부도 적극 취재에 협조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력부는 1990년 '범죄와의 전쟁'때 창설됐다. 지난 13년간 강력부에서 잡아들인 조폭은 모두 7,000여명. 조폭을 전담하는 강력부는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3D' 부서다. 그들은 왜 조폭 수사를 고집하는 걸까? 최근에는 지역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칼부림을 벌이는 조폭은 찾아보기 힘들다. 유흥업소보다는 벤처나 건축업 등 이권이 걸린 사업에 뛰어들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뒤흔든다. 그래서 비록 전국구 조직은 사라졌지만, 요즘 조폭이 더 위험하다고 강력부 검사들은 말한다. 제작진은 8㎜ 카메라를 들고 천호동 N쇼핑몰 분양사건과 영등포 중앙파 등 조폭 검거 현장에도 동행해 강력부 검사의 활동상을 생생하게 담았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단순히 강력부 검사의 무용담에 그치지 않는 것은, 조폭 수사란 키워드 속에 감춰진,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거악의 구조를 조명하려고 한 데 있다.

제작진은 명동일대 안토니파의 전 두목으로 80년대 폭력계의 대부로 알려졌던 안상민씨를 찾았다. 그는 지난 정권 때 "조폭이 정치권 인사들의 도움(정보제공)을 받아 주식이나 벤처에서 막대한 자금을 벌었고, 그에 대한 모종의 답례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제작진이 만난 한 검사는 "구속된 조폭이 자신의 수첩에 적힌 실력자들의 이름을 들이대며 위협을 하기도 하고, 실제로 그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검사는 "비호세력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비로소 자신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다는 확신이 선다"고 털어놓았다.

구수환 PD는 "개혁의 여파로 검찰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가야 할 원칙과 대안을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지검 강력부 초대 부장을 맡았던 심재륜 변호사, 강력부 창설멤버였던 조승식 천안지청장, 남기춘 인천지검 형사부장은 물론 서영제 서울지검장, 이삼 서울지검 강력부장, 오광수 강력부부장, 김홍일 대검강력과장, 홍준표 함승희 의원 등 강력수사통의 계보를 한 눈에 확인하는 것도 재미가 될 것 같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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