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연합군은 3일 전날 제3보병사단과 해병대 1사단의 전과에 힘입어 바그다드 포위를 위한 전선 보강작전에 박차를 가했다.로이터통신은 제3보병사단의 선봉부대인 제7기병연대가 바그다드 남부 80㎞ 저지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바그다드 교외 10㎞까지 진격했다고 보도했다. 제3보병사단 본대도 이날 선봉부대가 우회했던 카르발라시를 점령해 이라크군이 연합군의 진격로 측면을 공격할 여지를 크게 축소했다.
바그다드 동남쪽에서 진격중인 해병대 1사단은 쿠트시 점령과 티그리스강 도하에 이어 큰 저항을 받지 않고 북상을 계속했다. CNN은 이날 미군 제3보병사단과 해병대 1사단 주력이 바그다드 남부 50㎞ 지점의 레드 라인을 돌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지금까지 공습과 지상전을 병행함으로써 카르발라의 주둔 공화국수비대 최정예 메디나 사단에 체계적 저항이 불가능하도록 궤멸적인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미 중부사령부측도 이날 "칼이 바그다드 체제의 심장부를 겨누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측은 "미국이 주장하는 전과는 모두 거짓"이라며 전황을 속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BBC방송은 이날 이라크측이 연합군의 진격에 맞서 공화국수비대 6개 사단 중 5개 사단을 바그다드 남부 방어선 강화에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바그다드 주변에 대기하던 공화국수비대 사단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공화국 5개 사단 중 네부차드네자르 사단과 함무라비 사단은 타격을 입은 메디나 사단을 보강해 미 제3보병사단을 저지하고, 바그다드 사단과 알니다 사단은 동남쪽에서 진격하는 해병대 1사단에 대응하고 있다.
바그다드 포위작전과 이를 막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공방으로 이날 카르발라 부근에서 미 블랙호크 헬기 1대가 격추돼 미군 7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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