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은 2·4분기 중 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3일 한국은행이 은행·보험 등 4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에 따르면 기업이나 가계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위험 지수(DI)는 1분기 17에서 2분기 34로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신용위험DI는 조사를 시작한 199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특히 대기업의 신용위험DI는 1분기 3에서 2분기 25로, 중소기업 신용위험DI는 1분기 16에서 2분기 33으로 대폭 커졌다. 가계 신용위험DI도 2분기 41로 1분기(30)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신용위험이 플러스 상태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져 금융기관들이 현재보다 대출을 신중하게 하겠다는 뜻이고, 마이너스이면 대출태도를 완화하겠다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경기회복 지연과 실업률 증가로 인한 소득감소, 부동산가격상승세 둔화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가능성 등으로 기업부문에 비해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DI는 1분기 -8에서 2분기 -11로 약간 하락, 신중한 대출태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태도는 지수가 마이너스일수록 더욱 신중해진다는 의미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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