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3일 "정부 산하기관 인사와 관련해 개방적으로 추천받고, 공정한 선발이 가능하도록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산하기관 등의 외부인사 기용을 놓고 빚어지는 '낙하산' 논란에 대해 "내부인사로만 하면 폐쇄적이 되고 조직발전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외부인사를 순환적으로 기용하는 경우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아무데서나 '낙하산'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정제해 사용해야 한다"며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가 가는데 왜 낙하산이라고 비난하느냐.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하면 무조건 낙하산이라고 해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인사시스템의 실제 운영은 검증을 정확하게 해야 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집단의 의견을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산하기관의 인사시스템이 미비하므로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기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찬용 인사보좌관은 이에 대해 "공기업 등에 대한 인사일정과 대상직위 등을 분류해 시행하겠다"며 "큰 틀에서 개방형의 공정한 인사시스템을 만들어 다음주 국무회의에 상정하겠다"고 보고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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