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올림픽 4강이다."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일 울산에서 한일월드컵 태극전사 선배들의 4강 신화에 이은 2004아테네올림픽 4강을 다짐하며 힘차게 돛을 올렸다. 홍콩―스리랑카전 승자와 다음달 3일 적지에서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첫 시험을 치르는 올림픽대표팀은 5일 중남미 강호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오후 7시·울산 문수경기장)에 대비, 이날 소집과 동시에 울산대와 연습 경기를 갖는 등 실전체제에 돌입했다.
1일 일본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을 지켜본 김호곤 감독은 "1―1로 비겼지만 코스타리카는 몸싸움에 강하고 근성과 기동력이 뛰어났다. 강팀을 상대로 기량을 담금질하게 돼 오히려 다행"이라며 전의를 불태웠다.
3―4―3 또는 3―4―1―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 김 감독은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 공격 라인을 집중 테스트할 작정이다. 이천수(22·울산) 최태욱(22·안양) 등 월드컵 태극전사와 2월 남아공 4개국 초청대회 최우수선수(MVP) 조재진(22·상무) 등 기존 라인에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0·울산)과 차세대 스트라이커 정조국(19·안양) 등 젊은 피를 수혈, 화력이 더욱 막강해졌다는 자신감도 넘쳐난다.
특히 청소년대표팀에서 찰떡 궁합을 쌓은 최성국과 정조국은 "올림픽 4강은 우리가 쏜다"며 코스타리카 전에서의 '환상 호흡'을 다짐했다. 전날 K리그에 출전, 연습 경기 대신 회복 훈련에 주력한 최성국은 "드리블과 돌파력은 자신 있다"며 "지난달 29일 콜롬비아와의 A매치 데뷔전에서 1골도 넣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는 반드시 풀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발목 부상을 입은 이천수의 풀타임 출장이 어려운 만큼 조재진과 정조국을 투톱으로 내세우는 방안과 조재진을 중앙에, 최성국과 정조국을 좌우 날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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