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대량 인명 살상 무기인 집속탄(集束彈)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미 중부사령부는 2일 신형 집속탄(CBU-105)을 중부에서 남하 중인 이라크군 탱크 대열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AFP 통신 기자는 전날 미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48명이 숨진 바그다드 남부 힐라에서 집속탄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를 봤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속에 수백개의 소형폭탄이 들어 있어 공중에서 폭발하면 수백개의 소형폭탄이 축구장만한 면적을 초토화시킨다. 소형폭탄의 파편은 0.6㎝의 강철을 뚫을 수 있고, 20m 내의 모든 생명체를 살상할 수 있다. 특히 10∼25%에 달하는 불발탄은 2차 충격에 의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인권단체들은 사용 금지를 강력히 요구해 왔다. 뉴욕에 본부를 둔 '인권감시'는 1991년 걸프전 당시 5,000만 개의 집속탄이 사용돼 4,000여 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은 지난달 26일 열화우라늄탄을 사용해 인권단체들의 비난을 샀다. 열화우라늄탄은 전차나 탱크의 장갑을 뚫는 포탄으로 핵무기는 아니지만 폭발 후 방사능 먼지를 내뿜어 인체에 치명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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