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드리게스(27·텍사스 레인저스)가 살아있는 메이저리그의 전설 행크 아론의 최다홈런(755개)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까. 로드리게스가 3일(한국시간) 미국 프로야구 사상 최연소(27세 249일) 300홈런 기록을 달성하면서 자연스레 따라붙는 '질문'이다.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10년간 2억5,200만달러에 계약, 메이저리그 연봉킹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이날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점홈런을 쏘아올리며 지미 폭스의 사상 최연소(27세 328일) 300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1994년 18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드리게스는 이로써 1,117경기에 출장, 4,385타수만에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평균 3.72경기마다 1개꼴로 홈런을 터뜨린 셈이다.
전세계 야구팬들의 관심은 로드리게스가 행크 아론의 기록을 깨뜨릴수 있을지 여부에 쏠려있다. 아론은 19세때인 54년에 데뷔, 76년 42세로 은퇴할 때까지 통산 23시즌동안 3,298경기에 출장, 1만2,364타수만에 755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4.3경기마다 1개의 홈런을 터뜨린 셈이고 연평균 33개의 아치를 그렸다. 로드리게스가 아론처럼 42세까지 현역에서 뛴다고 가정하면 로드리게스의 예상 홈런수는 아론을 훨씬 뛰어넘는다.
로드리게스가 매 시즌 162경기에 출전할 경우 연평균 43개의 홈런을 쏘아올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42세가 될 때까지 로드리게스가 산술적으로 더 터뜨릴수 있는 홈런수는 688개. 수치상으로만 보면 로드리게스는 생애통산 988개의 홈런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희망사항만은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98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매년 40홈런 이상을 터뜨릴 정도로 절정의 타격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2001, 2002시즌엔 각각 52개, 57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전문가들은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등극하는 등 전성기를 맞은 로드리게스가 계속해서 40홈런 이상을 뿜어댄다면 30대 후반에 아론의 기록을 야구사에서 지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