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사진)가 왜 이렇게 헤맬까.최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직전 '우승을 할 수 있다'고 까지 장담했던 최경주가 2라운드 컷오프되는 수모를 당하며 고개를 떨궜다. 올해 들어 피닉스 오픈, 뷰익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3번째 컷오프. 지난해 2차례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절정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최경주는 대회 직전 드라이버와 퍼터를 교체했다. 그만큼 드라이버샷과 퍼팅에 고심했다는 증거다. 비거리와 정확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그동안 정들었던 테일러메이드 R540(샤프트 길이 44.5인치)을 창고속에 집어넣고 0.5인치 줄인 R580을 잡았다. 퍼터는 헤드 무게를 늘리기 위해 테일러메이드 로사를 오딧세이 트라이핫투(32인치)로 교체했다.
하지만 적응 기간이 짧아서인지 자신감 부족 때문인지 결과는 부정적이었다. 드리이버샷의 정확도는 물론 비거리도 뚝 떨어졌다. 특히 퍼팅은 최악이었다.
30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버 비거리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281.8야드(1위 데이비스 러브 3세 299.5야드)로 쪼그라들었다. 이번 대회를 제외한 올 시즌 9개 대회 평균 비거리 290.0야드에 비해서 8.2야드나 줄어든 거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확도를 나타내는 페어웨이 안착률도 57.1%(러브 3세 71.4%)로 올 시즌 평균 62.8%보다 한참 모자랐다. 드라이버샷의 정확도와 비거리가 떨어지다 보니 그린에 올리는 그린 적중률도 70.3%에서 61.1%로 곤두박질쳤다.
가장 난조를 보인 부분은 퍼팅. 퍼팅감을 알 수 있는 파온(파4의 경우 2온)후 평균 퍼팅수가 1.818개로 지난해 평균 1.738개보다 떨어졌다. 러브3세가 최종라운드에서 연속 5개의 버디를 낚아내는 신들린 퍼팅쇼를 선보이며 기록한 파온 후 평균 퍼팅수가 1.6개(4라운드 평균 1.647개)에 비하면 5홀당 퍼팅을 한번 더한 셈이다. 최경주는 샷을 가다듬기 위해 4일(한국시간) 시작되는 PGA 투어 벨사우스클래식에는 불참한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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