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원 전 의원 밀입북 사건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조사한 'DJ 주임검사'였던 이상형(54·사시20회·사진) 서울고검 검사가 지난달 31일 명예퇴직을 신청했다.이 검사는 1980년대 KAL기 폭파 사건과 사노맹(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 사건, 최은희·신상옥 부부 납치 사건 등 굵직굵직한 공안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았던 검찰내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그러나 89년 서 전 의원 사건 당시 평민당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한 '악연' 때문에 DJ 정부 출범 이후 대전고검 등 한직을 전전했다. 이 검사는 당시 서울지검에서 김 전 대통령을 15시간 동안 조사하며 서씨가 북측 인사로부터 받은 공작금 5만달러 중 1만달러를 전달한 혐의 등을 추궁, 김 전 대통령을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하지만 99년 서 전 의원 사건 재조사로 이 검사는 서울지검에 출두, 조사를 받고 '1만불 사건'으로 기소됐던 김 전 대통령은 무혐의처분을 받는 등 '불명예'를 입었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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